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8회 '캡틴' 한유섬(33)의 결정적인 2루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경기 중반까지 상대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에 타선이 묶였지만, 8회 행운과 장타가 모여 역전을 이루고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승리로 시즌 74승 3무 33패를 기록하게 된 SSG는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선취점은 삼성이 가져갔다. 삼성은 2회 김동엽의 볼넷과 김재성의 중전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김헌곤은 적시타를 쳐내진 못했지만, 3루수 땅볼로 김동엽을 불러들여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5회 초에는 1사 1루 기회 때 구자욱이 1루수 땅볼을 쳤지만, 1루수 전의산이 2루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1루 주자 강한울이 2루에서 살아남았다. 기회를 잡은 삼성은 4번 타자 호세 피렐라의 적시타로 득점을 추가했다. SSG도 5회 말 바로 후안 라가레스가 솔로 홈런을 기록했지만, 실책으로 내준 점수까지는 따라가지 못했다.
양 팀 선발 투수는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SSG 김광현은 5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노련한 투구를 이어갔다. 예리한 제구와 변화구 구사로 삼성 타자들에게 루킹 삼진을 연이어 뺏어갔다. 삼성 알버트 수아레즈는 최고 시속 158㎞ 강속구와 공격적인 투구로 6회까지 효율적인 투구 수로 이닝을 먹어 치웠다.
경기 흐름은 7회부터 다시 요동쳤다. SSG는 7회 말 선두타자 한유섬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물꼬를 텄다. 그러자 수아레즈가 흔들렸다. 수아레즈는 1사 후 라가레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다시 볼넷 출루를 허용했고, 박성한과 최주환의 연속 내야안타가 나오면서 결국 동점을 기록했다.
승리의 추는 8회 더 크게 양쪽을 오갔다. 8회 초 삼성은 선두타자 대타 강민호가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이어 2사 후 김상수의 안타와 강한울의 2루타, 구자욱의 볼넷으로 피렐라 앞에 만루 기회를 선사했으나 추가 득점까진 가져오지 못했다.
삼성의 분위기가 꺾이자 추가 SSG를 향해 빠르게 기울어졌다. SSG는 8회 구원 등판한 이승현을 상대로 선두타자 최지훈이 볼넷 출루로 밥상을 차렸다. 이어 최정이 구원 등판한 우규민을 상대로 친 타구가 우익수 쪽으로 떠올랐지만,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안타로 기록됐다. 우규민은 SSG의 불꽃을 끄지 못했다. 후속 타자이자 팀 주장 한유섬은 우규민이 던진 3구 시속 127㎞ 체인지업을 통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정확하게 가르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불이 붙은 SSG는 한 방으로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SSG는 전의산의 고의사구, 라가레스의 땅볼로 만들어진 2사 1·3루 기회 때 대타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강민은 우규민에 이어 등판한 이상민이 던진 5구 시속 132㎞ 체인지업을 공략,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아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