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후반기 첫 15경기에서 3승 11패 1무로 승률(0.261) 꼴찌였다. 이 기간 선발진 평균자책점 역시 8.38로 10위에 그쳤다.
8월 10일~25일까지 13경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1.51로 가장 좋다.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6이닝 동안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는 탓에 5-9로 져, 3연승 행진이 멈췄다. 하지만 이날 박세웅의 자책점이 0점이다. 이날 그의 실점 과정에는 실책과 포일 등 야수진의 아쉬운 플레이가 모두 끼여 있다. 수비 뒷받침이 이뤄졌다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선발진 반전의 터닝 포인트는 스트레일리의 합류다.
새롭게 영입한 스트레일리가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롯데 선발진은 달라졌다. 롯데는 이후 팀 승률 0.692로 상승세를 타며 6위를 탈환했다. 순식간에 반등에 성공, 5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선발 로테이션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반겼다. 찰리 반즈도 이달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시즌 초반 위용을 찾고 있다.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05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서튼 감독은 "제구나 몸 상태가 모두 좋아 8회에도 등판하고 싶어 하더라"고 전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꾸준하게 6이닝씩 책임진다. 이인복이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서준원과 나균안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서튼 감독은 "둘을 보면 든든하다. 많이 성장했다"라고 평가했다.
스트레일리는 앞으로 등판 간격을 하루 줄여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올라 힘을 보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