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지난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경기 도중 교체됐다. 8회 초 2사 2루 상황에서 땅볼을 치고 1루를 향해 뛰던 그는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김택형의 슬라이딩에 걸려 넘어졌다. 왼손으로 땅을 짚던 그는 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됐다.
가벼운 부상이 아니었다. 4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감독은 "왼손 중수골 골절 소견이 나왔다. 뼛조각까지 발견됐다. 선수가 통증을 심하게 느끼고 있다. 김혜성은 보통 통증으로 그렇게 오래 누워있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피할 수 있던 부상이기에 더욱 아쉬워했다. 홍 감독은 "어제 플레이를 보면 알겠지만, 김혜성의 다리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 어제 3루타를 친 후 통증이 심하다고 말해서 교체하려 했다. 본인 의지가 워낙 강해서 한 타석을 더 나가겠다고 해 출전시켰다"며 "그것 때문에 다친 것 같고, 내 책임처럼 느껴져 마음이 좋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잔여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키움 관계자는 "골절상은 뼈가 붙는 데만 4주 정도가 걸린다"고 전했다. 정밀 검사가 남아있지만,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대로 하더라도 10월 초나 복귀가 가능한 셈이다.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할 수 있는 게 키움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다.
빈자리는 일단 다른 내야수 김태진이 채운다. 홍원기 감독은 "신준우도 있지만 대수비 역할을 계속 맡긴다. 김태진이 그래도 빈자리를 메꾸기에 제일 우선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