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전날 극적인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이대호(40)에 대한 극찬을 전했다.
롯데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8-6으로 승리했다. 9회 초까지 4-5로 한화에 리드를 내줬으나 1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이대호가 쳐낸 공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면서 역전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아웃 카운트 두 개만 남았던 롯데의 패배는 이대호의 스윙 한 번으로 승리가 됐다.
서튼 감독은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어제 경기 후에도 말했지만, 작가가 영화 대본을 쓰더라도 어제 같은 그런 장면이 안 나왔을 정도다.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감탄했다. 그는 "물론 이대호 앞에서 차근차근 주자가 쌓였다. 어제 전체적으로 모든 타자가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 출루도 타점도 올려줬다"고 선수단 전원을 칭찬했다.
한편 마운드에서는 나균안이 선발로 제 몫을 했다. 6회 연속 장타를 맞으면서 퀄리티스타트 달성은 실패했으나 5와 3분의 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113이닝째. 불펜으로 시즌을 출발한 점을 고려하면 조금 많은 이닝이다. 서튼 감독은 "롯데가 이제 10경기 정도가 남았다. 취소 경기 일정이 있어 로테이션이 매일 도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 얼핏 계산해보면 두 번 정도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균안이 현재 몸과 멘털 모두 아주 컨디션이 좋다. 팀도 5위로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매일 경기를 치르고 있다. 나균안도 팀의 가을야구에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선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