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시즌 16차전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6과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역전 발판을 만들었고, 간판타자 강백호가 모처럼 클러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시즌 72승 2무 58패를 기록한 KT는 3위 키움 히어로즈 추격을 이어갔다. 7승 8패에서 맞붙은 SSG전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5할 승률을 만들기도 했다.
KT는 먼저 점수를 내 줬다. 5회 말 무사 1루에서 이재원의 희생번트를 처리한 포수 장성우의 판단이 조금 아쉬웠다. 1루 주자가 2루에서 살았고, 무사 1·2루가 됐다. SSG는 후속 타자 안상현에게 희생번트를 지시, 주자를 모두 진루시켰다. 벤자민은 이 상황에서 후안 가라레스에게 희생플라이, 최지훈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SSG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6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KT 타선은 7회 초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배정대가 오원석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그를 강판시켰다. 후속 황재균은 내야 땅볼에 그쳤다.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그러나 오윤석과 심우진이 노경은에게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기회를 열었다.
조용호는 바뀐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1루 땅볼을 쳤다.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그렇게 득점 기회가 무산될 위기에서 강백호가 나섰다. 3루 시속 142㎞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KT는 기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7회도 마운드에 오른 벤자민이 다시 리드를 내줬다. 선두 타자 박성한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 것. 이어 나선 라가레스는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태그업한 박성한이 홈을 밟았다.
2연패 위기에 놓인 KT는 9회 공격에서 역전을 해냈다. 상대 어수선한 수비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타자 신본기기 투수 최민준으로부터 우중간 안타를 치며 동점 주자로 나섰다. 후속 심우준도 출루했다. 행운이 따랐다. 그의 희생번트를 잡은 SSG 1루수 최주환이 타자주자에 몸에 맞히며 송구 실책을 범한 것. 이 과정에서 스리피트 위반(수비 방해)을 주장한 김원형 SSG 감독이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KT는 1·3루에서 조용호에게 스퀴즈를 지시했다.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한 조용호는 번트를 댔지만, 타구 방향은 정면이었다. 타이밍상 홈에서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고효준이 공을 잡으려다가 미끄러지고 말았다. 대주자였던 권동진이 홈을 밟았다. 3-3 동점.
이 상황에서 이날 2타점을 기록한 강백호가 나왔다. 또 매끄럽지 않은 상황이 나왔다. 강백호는 우측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이 공을 직접 잡으려던 최주환이 뒤늦게 뒷걸음치며 베이스를 커버했고, 2루수의 송구는 잡아 베이스를 밟았지만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사이 2루 주자였던 심우준이 홈을 파고 들어 득점까지 해냈다.
KT는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신승을 거뒀다. 운이 작용했지만, 중요한 승수를 쌓았다.
1위 SSG는 2위 LG 트윈스의 추격을 허용했다. LG는 이날 KIA를 9연패에 몰아넣으며 승리했다. 이제 1·2위 사이 승차는 2.5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