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네 경기 연속 호투다. 김민우(27·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 보여주지 못하던 안정감을 이어가며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김민우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 시속 146㎞를 기록했고, 포크볼도 48구로 직구(49구)와 비슷한 비중으로 투구했다. 9월 내내 이어진 안정감을 다시 한번 이어가며 지난해 14승을 거뒀던 저력을 증명했다.
김민우는 올 시즌 기복을 심하게 겪었다. 5월까지 평균자책점이 6.38에 달할 정도였다. 안정감을 찾다가도 다시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9월은 달랐다.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9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도 모두 6이닝 무실점과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9월 네 번째 등판이었던 22일 경기 역시 안정감이 대단했다. 이날 김민우가 내준 안타는 단 하나, 솔로홈런뿐이었다. 1회 최정과 3회 최지훈의 볼넷을 제외하면 사사구로 인한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그저 2회 선두 타자였던 최주환과 7구 승부 끝에 가운데로 던진 높은 시속 145㎞ 직구가 옥의 티였다. 최주환이 공략한 이 공은 SSG랜더스필드 가운데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실점은 그뿐이었다. 4회부터는 아예 출루조차 쉽지 않았다. 박성한이 낫아웃으로 1루 베이스를 밟은 게 전부였다. 6회와 7회 역시 각각 탈삼진 1개씩을 더하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었다.
호투에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화는 상대 선발로 등판한 '한화 킬러' 박종훈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1안타로 묶인 SSG와 달리 5안타를 기록했으나 장타를 만들지 못한 것이 컸다. 3회 희생 플라이로 만든 한 점이 전부였다.
결국 김민우는 평균자책점을 4.56까지 낮춘 것에 만족하며 이날 투구를 마무리해야 했다. 김민우는 1-1로 맞선 8회 말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기고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