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PS) 대비 훈련에 앞서 16일 예정된 준PO 1차전 선발 투수에 대해 "바뀔 여지가 없다. 가장 강한 선수가 먼저 나가는 게 맞다. 그 이후 플랜(계획)이 바뀔 수 있는데 준PO는 정상적으로 들어가는 게 맞을 거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안우진의 준PO 1차전 선발 등판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안우진의 올 시즌 성적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이다. 다승왕은 케이시 켈리(LG 트윈스·16승)에 밀렸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1위에 올랐다. 탈삼진은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기록(225개)에 한 개 부족했다. 그뿐만 아니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24회)와 WHIP(이닝당 출루허용·0.95)도 1위.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22명 중 유일하게 1할대 피안타율(0.188)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평가된다.
안우진은 키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8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팀이 4위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진출했다면 시리즈 등판이 다소 빡빡할 수 있었다. 하지만 키움이 3위로 준PO에 직행해 휴식이 길어졌다. 키움의 정규시즌 로테이션 운영이라면 1차전 안우진, 2차전 에릭 요키시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홍원기 감독은 "준PO부터 시작하면 정상적으로 투수(선발)가 들어갈 수 있다. (구체적으로 누군지)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다"며 웃었다.
한편 키움의 준PO 상대는 13일 열리는 KT 위즈(4위)-KIA 타이거즈(5위)의 WC 결정전에서 가려진다. WC 1차전에서 KT가 이기면 2차전 없이 시리즈가 끝나고, KIA가 승리하면 WC 2차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