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슈팅 가드 스테판 커리(34·1m88㎝)가 르브론 제임스(38·LA 레이커스·2m6㎝)를 상대로 두 시즌 연속 개막 경기 판정승을 거뒀다.
커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치러진 2022~23시즌 NBA 홈 개막 경기에서 32분 48초 동안 33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커리의 활약에 힘입어 골든스테이트는 123-109로 이겨 개막 경기 승리를 거뒀다.
NBA 역사상 최고의 슈터로 등극한 커리는 이날 경기에서 3점 슛 13개를 시도해 단 4개 성공(성공률 30.8%)에 그쳤다. 하지만 팀이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잡아야 하는 3쿼터 종반, 팀이 81-64로 앞선 상황에서 러닝 3점 슛으로 림을 정확히 꿰뚫어 이날 경기 자신의 첫 3점 슛에 성공했다. 곧바로 레이커스의 타임아웃이 끝난 직후에는 연속 3점 슛을 꽂아 상대 팀의 기세를 꺾었다.
커리는 자신의 첫 3점 슛에 성공했을 때 양손을 모아 오른쪽 볼에 대고 잠을 청하는 포즈를 취하는 ‘나이트 나이트(Night night)’ 세리머니를 했다. ‘우리 팀이 승리했으니 이만 나는 자러 가겠다’라는 의미를 담은 세리머니다. 축구선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우스만 뎀벨레(FC바르셀로나) 등이 커리의 세리머니를 따라 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커리는 3년 차 가드 조던 풀(23)과 앞선 파트너를 이뤘다. 풀은 리그 개막에 앞서 팀 동료 드레이먼드 그린와 연습 중 다퉜다는 의혹을 받았다. 연습 경기 중 그린이 풀을 가격한 영상이 퍼지면서 팀의 조직력에 금이 갔다는 평가가 이뤘다. 경기 전 그린과 화해를 했다고 알려진 풀은 이날 경기에서 28분 11초 동안 12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레이커스 상대로 두 시즌 연속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개막 경기에서 레이커스에 121-114로 이겼다. 당시 커리는 2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올렸다. 르브론은 34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 개막 경기에서도 르브론은 31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커리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초반에 양 팀 선수들은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듯 저조한 득점력을 나타냈다. 1쿼터 종료까지 합계 45점(골든스테이트 23점, 레이커스 2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쿼터부터 공격에 불을 뿜었다. 골든스테이트가 장거리 3점 슛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이에 맞서 레이커스는 페인트존 득점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3쿼터 중반에 승부의 균형이 골든스테이트 방향으로 쏠렸다. 커리가 3쿼터 중반 앤서니 데이비스의 반칙을 끌어내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점수를 10점 차로 벌렸다. 이어 커리는 18점을 쏟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경기당 평균 31.2점을 올려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커리는 올 시즌도 순조롭게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