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은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1라운드 6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6-24)으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레오가 3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3세트 승부처에서 신들린 '거미손 본능'을 보여준 전진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라운드 2승(4패)째를 거둔 OK금융그룹은 승점 7점을 기록하며 중위권 진입에 다가섰다.
OK금융그룹은 1세트, 21-21에서 레오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1점을 앞서갔다. 이어진 수비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오레올의퀵오픈을곽명우가디그하며 수비에 성공했고, 아포짓 스파이커 조재성이 올린 공을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이 오픈 득점 해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진 수비에선 허수봉에게 백어택을 허용했지만, 후위에서 기회를 잡은 레오가 호쾌한 파이프를 해내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세터 곽명우는 양쪽 공격수에 수비의 시선이 집중된 사이 베테랑 미들 블로커 진상헌을 이용한 중앙 속공을 시도, 마지막 25번째 득점을 해냈다.
2세트도 20점 진입까지는 박빙 양상으로 흘렀다. OK금융그룹은 21-18, 3점 앞선 상황에서 긴 랠리 끝에 차지환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진선이 속공을 성공시키며 23-20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1점을 허용한 뒤 이어진 공격에선 레오가 오픈 득점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앞선 1세트처럼 진상헌이 속공에 가세해 상대 허를 찌르는 득점을 하며 2세트까지 잡았다.
벼랑 끝 현대캐피탈도 공격진이 집중력을 보여주며 3세트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OK금융그룹도 한 때 4점 차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그러나 레오가 19-22에서 백어택 득점을 해냈고, 상대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점수 차를 좁혔다. 여기에서 영웅이 등장했다. 23-24로 세트 포인트를 내준 상황에서 전진선이전광인과허수봉의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가로막으며 25-24로 역전을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전진선은 매치 포인트에서 허수봉의퀵오픈을 잡고 3연속 블로킹을 성공, 승부에 마침표까지 찍었다.
2018~19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전진선은 2020~21시즌 종료 뒤 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최근 전역했고, 이날 V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한 경기에 5블로킹을 해낸 2020년 1월 16일 KB손해보험전 이후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