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최대 관심사였던 애런 저지(30)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8일(한국시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저지는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4756억원)에 합의했다. 이는 201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4359억원)에 계약한 브라이스 하퍼를 넘어 선 MLB 역대 FA(자유계약선수) 총액 최고 기록. MLB 타자로는 사상 첫 연봉 4000만 달러(528억원) 신기원을 열었다.
시즌 뒤 FA로 풀린 저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과 연결되며 이적 가능성이 높게 떠올랐다. 실제 샌디에이고가 4억 달러(5280억원)를 제시,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하지만 저지의 최종 선택은 '친정팀' 양키스였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2번에 지명된 저지는 2016년 빅리그 데뷔부터 줄곧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만 입었다.
미국 USA 투데이에 따르면 저지는 올 시즌에 앞서 양키스가 제시한 7년, 총액 2억1350만 달러(2820억원) 제안을 거절했다. 성적이 하락하면 제시 금액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시즌을 치른 뒤 시장 평가를 받겠다는 자신감이 깔려있었다. 전략은 대성공. 저지는 157경기에 출전,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을 기록했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달성한 AL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치우며 홈런왕에 올랐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MLB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 결과는 달콤했다. 시즌 전 조건보다 계약 기간이 2년 더 길고, 총액은 1억 달러(1321억원) 이상 늘어난 '빅딜'이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