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22)가 유럽 진출을 눈앞에 뒀다. 영국 현지 매체에서 오현규의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셀틱은 공격수 오현규를 영입하기 위해 수원 삼성과 250만 파운드(38억원)에 합의했다. 오현규는 구두로 개인적인 조건에 동의했다. 향후 며칠 내에 이적을 마무리할 거로 예상된다”고 23일(한국시간) 전했다.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명문 클럽인 셀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전부터 오현규 영입에 관심이 있었다. 조규성(전북 현대)과 이적료에 이견을 보여 협상이 틀어지면서 오현규 영입에 더 박차를 가했다. 수원도 오현규를 이적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매탄고 재학 중 수원과 준프로 계약한 오현규는 일찌감치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상무에서는 2시즌 동안 38경기에 나서 7골(3도움)을 기록했다. 전역한 뒤 수원으로 돌아온 그는 팀의 핵심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1부 36경기에 나서 팀 내 최다인 13골을 넣었다. 도움은 3개. FC안양(2부)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2-1 승)에선 연장 후반 15분 결승 헤딩 골을 기록하며 수원의 1부 잔류를 이끌었다. 통산 기록은 89경기 출전해 21골·6도움.
오현규는 ‘27번째 태극전사’로도 유명하다.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으나 예비 멤버로 발탁돼 대표팀과 함께 생활했다. 볼 보이 등 궂은일을 마다치 않으며 대표팀 동료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수원은 당초 셀틱이 많은 금액을 제시하며 오현규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을 때도 ‘이적 불가’ 방침을 세웠다. 오현규도 거제 전지훈련에 동행했다. 하지만 셀틱의 거듭된 영입 제안과 선수의 유럽 진출 의지를 꺾지 못하자 결국 이적시키는 쪽으로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