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30)과 보 슐서(29)가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4일 KT 구단에 따르면 두 선수는 전날 캠프 첫 불펜 피칭을 무난하게 치렀다. KT 캠프는 3일 훈련과 1일 휴식으로 진행되는데 두 선수는 훈련 첫 번째 턴(turn)에 불펜 피칭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벤자민은 전 구종에 걸쳐 25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3㎞/h를 기록했다. 불펜 피칭을 마친 벤자민은 "오늘은 처음이라 가볍게 던졌고, 점점 강도를 높일 생각이다. 작년 시즌 부족했던 부분들을 생각하며 몸통을 활용해 공에 힘을 싣는 메커니즘에 중점을 두고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벤자민은 지난해 17경기에 등판,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인상적인 활약으로 재계약(총액 130만 달러·16억원)에 성공했다.
새 외국인 투수 보 슐서도 주무기인 직구와 체인지업을 포함해 전 구종에 걸쳐 34구를 투구했고, 직구 최고 구속 144㎞/h를 기록했다. 슐서는 "KBO 공인구 적응과 스트라이크 존에 투구하는 제구력에 신경을 썼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고 평가했다.
슐서는 2017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10라운드로 입단한 후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하며 통산 133경기 출전, 25승 28패 4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최고 구속 152㎞/h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슬라이더,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우완 투수"라며 "적응만 잘한다면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계약 총액은 74만 달러(9억2000만원)였다.
두 선수의 투구를 지켜본 김태한 투수 코치는 "첫 피칭이지만 본인들이 계획한 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국에서 진행되는 캠프인 만큼 두 선수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훈련 프로그램에 맞춰 시즌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