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은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에 속했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비롯해 호주, 체코, 중국과 2라운드 진출 여부를 놓고 일본 도쿄돔에서 맞대결한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으려면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한 수 위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에서 한국은 4위, 호주는 10위다. 하지만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평가다. 마이너리그 트리플 A급 선수들이 꽤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7년 WBC에서 한수 아래도 평가된 이스라엘과 공식 개막전을 패한 뒤 1라운드 탈락했다.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르는 단기전의 특성상 안심할 수 없는 상대다.
이강철 감독은 16일(한국시간) WBC 대표팀 공식 소집 첫 훈련을 마친 뒤 “멜버른 구단의 내야 전 포지션이 그대로 (최종 엔트리에) 올라왔다. 왼손 투수 4명이 추가됐는데 우리 좌타가 많아서 뽑지 않았나 싶다"며 "2월 4일(실제 2월 6일)에 끝나서 좋은 컨디션으로 쉬고 들어온다"고 말했다.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홈페이지에 따르면 ABL은 2월 6일까지 경기(결승전)가 열렸다. 애들레이드 자이언츠가 퍼스 히트를 5-2로 꺾었는데 이 경기를 이강철 감독이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알렉스 홀(외야수) 울리치 보야르스키(좌익수·이상 퍼스) 릭슨 윈그로브(1루수) 리암 스펜서(3루수·이상 애들레이드)를 비롯해 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다수의 선수가 출전했기 때문이다. 한국전 표적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는 'KBO리그 유경험자' 워윅 서폴드(전 한화 이글스)도 퍼스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투구했다. 지난해 11월 초 리그 일정이 끝난 KBO리그와 달리 최근까지 경기를 소화, 경기 감각이 앞설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한테 좋은 장점인 것 같다. (대회 개막 전) 몸을 (이제) 만들어가는 우리한테는 악재"라고 우려했다.
호주도 한국을 잡아야 2라운드 진출을 보장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우리도 호주를 많이 생각하고, 호주도 우리를…서로 그렇게 보는 것 같다"며 "트리플A 선수가 10명 정도인데 커리어 경력이 나쁘지 않다. 기본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수들이다. 단기전은 한 번 걸리면 잘못되니까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분석이 다음 턴부터 들어오는데 식사 전 30분 정도 볼 수 있게 영상을 띄워놓아야 할 거 같다. 영상을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