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이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첫 공식 평가전에서 오릭스를 상대로 2-4로 졌다. 경기 내내 0-4로 끌려가다가 9회 초 2점을 만회했다.
오릭스가 주전 선수들을 거의 뺀 상황이었다. 대회 첫 경기(9일 호주전)를 불과 사흘 앞둔 상황에서 썩 좋지 않은 결과였다. 수비 실책도 3개나 나왔다. 게다가 8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어깨 통증을 호소하더니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구 수가 불과 12개였다.
경기 내용이 썩 좋지 않았으나 한국 대표팀은 의연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오늘 타자들이 상대의 빠른 공도 보고 변화구에도 대응했다. 타격 컨디션이 좋아질 거로 본다. 투수들도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오늘 좋은 경기를 봤다. 1점도 못 내고 지는 것보다 마지막에 2점을 따라갔으니 다음 경기에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우석의 상태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목에 담 증세가 있다고 한다. 오늘 저녁에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가 6회 교체 출전한 3루수 최정에 대해서는 "컨디션이 안 좋았다가 회복한 상태다. 무리 시키지 않으려고 선발에서 뺀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하성도 "중요한 건 시작 경기(호주전)다. 1차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내일(7일 한신 타이거스전)은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정후도 "내일 평가전이 실전 첫 경기라고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의 차분한 대응에 일본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강철 감독에게 한 일본 기자가 "오늘 오릭스 2군급 선수들을 상대로 졌는데 소감이 어떤가"라고 다소 도발적으로 질문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2군팀이라도 투수 하나(선발 구로키 유타)가 잘 던지면 지는 게 야구다.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는 그럴 수 있다. 변명하는 게 아니라 서로 알게 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차분하게 답했다.
다른 기자는 김하성과 이정후에게 "(10일) 일본전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김하성은 "일본전보다 호주전이 더 중요하다. 누가 나와도 자신 있게 경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정후도 "일본전도 중요하지만, 호주전을 잘 치르고 생각하겠다"고 모범답안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