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이틀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한신 타이거즈와의 평가전에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쐐기 솔로 홈런을 앞세워 7-4로 역전승했다. 전날 오릭스 버펄로스에 패했던 대표팀은 가벼운 마음으로 결전지인 도쿄로 향했다.
대표팀 선발 투수 박세웅은 최고 시속 149㎞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2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한신의 베테랑 선발 니시 유키도 경기 초반부터 호투했다.
균형이 깨진 건 3회 말 구창모 등판 이후였다. 처음부터 제구가 크게 흔들린 구창모는 볼넷 2개를 내준 뒤 2사 2, 3루에서 오바타 류헤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한국은 4회 초 김하성과 이정후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박병호의 땅볼 때 김하성이 득점했다. 한국은 5회 초 바뀐 투수 니호 아키라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정‧양의지‧강백호가 3연속 안타를 쳐 2-2 동점을 만든 뒤 김하성의 병살타 때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상대의 폭투로 4-2까지 달아났다.
6회 말 대수비로 토미 에드먼과 교체된 김혜성은 8회 초 1번 선두타자로 나서 한신의 네 번째 투수 고바야시 게이스케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어 김하성이 볼넷을 고른 뒤 박건우가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박해민이 기습 번트안타를 성공, 7-2로 달아났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다 기용했다. 선수들이 준비는 다 된 것 같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해서 좋은 분위기로 도쿄에 갈 수 있게 됐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실책 3개가 나온 오릭스전과 달리 수비가 안정적이었던 이유에 대해 이 감독은 “(교세라돔) 타구 바운드가 길게 떨어지는 것 같아서 선수들이 첫날 잘 적응하지 못했다. 도쿄돔은 선수들이 많이 가 봤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날 오른 어깨 통증을 호소한 고우석(LG 트윈스)에 대해 “단순 근육통이라 괜찮다”고 전했다.
일본 취재진은 “(평가전에서 유일하게 등판하지 않은) 고영표(가 일본전에 나오느냐”고 물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 기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일본 취재진이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두 차례나 묻자 이 감독은 “내가 오타니를 평가할 입장은 아니다. 일본전보다 (1차전인) 호주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