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를 펼치다가 오른 무릎을 다쳐 휠체어에 실려 나간 푸에르토리코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29·뉴욕 메츠)가 결국 올 시즌 더 이상 뛸 수 없게 됐다.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디아즈가 오른쪽 무릎힘줄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술 후 마운드에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8개월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올 시즌 복귀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디아즈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단두대 매치에서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은 기쁨에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크게 다쳤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D조 마지막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5-2로 꺾었다. 3승 1패를 기록한 푸에르토리코는 '죽음의 조'에서 4전 전승의 베네수엘라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디아즈는 5-2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디아즈도 큰 액션을 선보이며 환호했다. 선수단은 마운드 주변에서 원을 그리며 껑충껑충 뛰며 8강행을 기뻐했다.
그런데 외야수가 내야로 달려와 합류하기도 전에 세리머니는 중단됐다. 디아즈가 무릎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모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결국 디아즈는 휠체어를 이용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디아즈와 함께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서 함께한 동생 알렉시스 디아즈(신시내티 레즈)는 눈물을 흘렸다.
디아즈의 소속팀 메츠는 날벼락을 맞았다. 메츠는 지난겨울 디아즈와 5년 총 1억 200만 달러(1339억원)에 계약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역대 구원 투수 최고액 계약. 메츠는 지난해 3승 1패 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한 디아즈에게 엄청난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개막 직전 열린 WBC에서 황당한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메츠 구단의 모든 구성원이 충격을 받았다. 디아즈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썼다.
디아즈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2경기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마무리를 잃은 푸에르토리코는 18일 오전 8시 C조 1이 멕시코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