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8-1로 이겼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3승 2패 1무를 기록, SSG 랜더스와 공동 4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2승 3패 1무로 5위로 내려갔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양현종과 이의리의 복귀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투수는 이달 열렸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에 함께 발탁돼 일본 일정을 마무리하고 함께 돌아왔다.
양현종과 이의리는 14일 입국한 후 17일 첫 불펜 투구를 진행했고, 이날 처음으로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두 투수의 첫 등판을 보기 위해 시범경기임에도 5067명의 팬들이 야구장을 방문했다.
팬들의 기대는 호투로 보답받았다. 양현종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45구만 던지면서 단 1피안타로 호투를 펼쳤다. 직구(26구)는 최고 시속 144㎞를 기록했고, 체인지업(11구) 슬라이더(6구) 커브(2구) 등도 고루 던졌다.
이의리는 양현종만큼 완벽하진 않았다. 그는 5회 초 구원 등판 후 첫 상대인 두산 신성현에게 시속 149㎞ 직구를 한가운데 던지다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더 이상 흔들리지는 않았다. 최고 시속 151㎞, 평균 시속 147㎞ 직구(34구)를 원 없이 꽂으며 3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선발 최승용의 호투도 만만치 않았다. 신인이었던 2021년부터 두산의 5선발 후보로 주목받은 그는 이날 4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2회 두 번째 타자 변우혁부터 4회 첫 번째 타자 김도영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직구(43구) 최고 시속 146㎞를 기록했고, 커브(13구)와 슬라이더(11구)로 고루 삼진을 솎아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5회 초 KIA로 기울었다. KIA는 4회까지 1피안타 완벽투를 펼치던 최승용을 상대로 선두 타자 변우혁이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KIA는 1사 후 김규성이 볼넷을 골라냈다. 두산은 마운드를 김호준으로 바꿨지만, 주효상의 안타와 홍종표의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2년 차 대형 유망주 김도영이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세 번째 투수 고봉재가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제구한 시속 135㎞ 빠른 공을 공략,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우위를 점한 KIA는 홈런포 두 개로 두산을 완파했다. KIA는 6회 말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두산 김명신을 상대로 비거리 120m 우월 솔로 홈런으로 달아났다. 8회에는 타선이 대폭발했다. KIA는 김도영·이창진·이우성이 연속 안타와 황대인의 희생 플라이로 두 점을 더했다. 이어 5회 역전의 포문을 연 변우혁이 쐐기를 박았다. 그는 두산 김지용이 1사 2루 상황에서 던진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10m 투런 홈런으로 KIA의 8-1 리드를 완성했다.
KIA는 이의리에 앞서 곽도규가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8회와 9회는 전상현(1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뒷문을 틀어막았다. 타선도 김도영(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과 변우혁(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앞세워 팀 9안타 2홈런을 기록, 두산(5안타 1홈런)을 투타에서 모두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