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에서 1-2로 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2연전을 1무 1패로 마쳤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경기와 다른 부분은 전반 20분 정도 우리 리듬과 템포를 찾지 못했다. 지난 경기는 시작부터 좋았는데, 이번 경기는 세트피스로 이른 실점을 하면서 끌려간 게 달랐다. 하지만 나머지 70분간 우리가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총평했다.
이어 “열흘간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행복했다. 발전하는 모습들과 의지를 보면서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됐다”면서도 “사실 기분은 썩 좋지 않다. 그래도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을 칭찬하고 싶다. 70분 동안 경기력은 톱 클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았다. 두 번째 득점이 취소돼서 아쉬웠다. 세 번째 득점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는데, 득점이 취소되면서 꺾였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한 2경기 모두 빠른 템포로 진행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템포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잡고 시도해야 한다. 그렇기에 오늘 강팀과 이렇게 경기했다. 결과는 졌지만, 우리가 훨씬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경기 전반전과 오늘 경기 70분간 남미 강호를 상대로 월등한 경기를 했다”고 만족했다.
‘벤투호 황태자’로 불리던 황인범이 A매치 2연전에서 맹활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빠른 템포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황인범이 필요하다. 그전에도 황인범을 알고 있었고, 카타르에서도 직접 경기를 봤다. 이번에 직접 훈련장에서 본 모습은 역시나 뛰어났다. 황인범의 패스 길목을 찾는 능력이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아주 중요한 선수가 될 것 같다”고 극찬했다.
클린스만호는 3월 2연전에서 4골을 내주며 과제를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려스럽다는 표현을 쓰기는 어렵다. 오늘도 세트피스로 2골을 내줬고, 세트피스도 축구의 일부분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전반전에 발베르데에게 유효 슈팅 한 개, 후반전에는 위험한 장면이 거의 없었다. 미드필더가 내려와서 (수비 블록) 6명을 형성하고 윙포워드까지 내려와서 조직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방에서는 프리하게 기량을 펼쳤으면 좋겠다.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를 지면 기분이 좋지 않지만, 경기력은 좋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공격수들을 호평했다. 그는 “세 선수 다 너무 기량이 좋은 선수다. 운동장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 손흥민이 전방에 배치됐을 때, 어떻게 협력하는지, 윙 포워드와 호흡, 윙백들과 호흡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현규는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상당히 다이렉트하고 골을 넣고 싶어 한다. 골에 대한 배고픔이 있다. 몇 주 동안 선수들이 어떤 기량을 보이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손흥민과 이강인이 호흡을 맞췄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다. 이 선수를 잘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옆에 있는 선수들이 손흥민을 어떻게 도와주느냐가 중요하다. 이강인이 손흥민과 뛰면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이강인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상대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다. 상대가 이강인을 멈출 방법은 파울 뿐이었다”며 엄지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