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12일 오후 7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와 FA컵 3라운드에서 3-1로 이겼다. 올 시즌 공식전 7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다.
경기 후 이병근 감독은 “경기 전, 2~3일 후에 제주 유나이티드전이 있기에 스트레스받고 생각도 많이 했다. 어린 선수들, 그동안 경기를 못 뛰던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경기이지 않았나 싶다”고 총평했다.
올 시즌 처음 출전해 2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을 콕 집어 칭찬했다. 이병근 감독은 “어려운 경기에서 어린 친구들과 같이 경기를 뛰어주고 이끌어준 염기훈이 좋은 활약을 했다. 다른 선수들도 고생했지만, 그 나이에 ‘아직 할 수 있다’, ‘내가 염기훈이다’라는 것을 알릴 수 있어 기분이 좋다. 기훈이도 지금까지 출전을 못 했지만, 그만큼 준비를 잘한 것 같다. 기훈이의 좋은 활약을 보고 다른 선수들도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날 명단에서 제외된 김경중, 아코스티 등 1군 선수들도 경기장을 찾았다. 이병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다른 팀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팀워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든 어린 선수든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 원팀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강조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힘을 실어주려고 한 것 같다. 선수와 선수 간 뭉치는 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응원을 보이콧 하기도 했던 수원 팬 9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아 시즌 첫 승을 함께했다. 이병근 감독은 “쥐 난 선수들, 체력이 바닥난 선수도 있었다. 팬들의 응원 소리가 우리 선수들을 한 발 더 뛰게 한다. 파이팅을 넣어줄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이 우리 선수들을 깨울 수 있는 것이 나와준다면, 우리도 보답해야 한다”며 “조금 더 뛸 수 있게끔 응원의 목소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병근 감독도 모처럼 팬들과 웃으며 마주했다. 그는 “FA컵이지만, 이겨서 간다는 것이 기뻤다. 우리도 팬들을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K리그에서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기면 언제든 달려가도 기쁘고 즐거울 것 같다.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수원의 시선은 리그로 향한다. 수원은 오는 15일 제주와 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병근 감독은 “K리그 경기를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 경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