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160승 대기록에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양현종은 지난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면서 통산 160승을 달성했다.
KBO리그 세 번째 160승. 양현종은 앞으로 1승만 더하면 정민철(전 한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161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송진우(전 한화, 210승)와는 거리가 꽤 멀다.
양현종의 대기록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소환되는 인물이 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다. 양현종은 이강철 감독이 선수 시절 KIA(해태)에서 기록한 152승과 탈삼진 1751개 등 구단 최다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면서 타이거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양현종의 대기록 관련 질문이 나오면 농담식으로 씁쓸해하면서도 후배의 성장을 축하해왔다.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도 이강철 감독에게 양현종 대기록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이강철 감독은 예상이라도 한 듯 웃으면서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라며 씨익 웃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취재진 사이엔 ‘최다승 2위’인 정민철 해설위원도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곧 정 위원에게 화살을 돌려 “(양현종한테 기록 깨지기 전까지) 몇 승 남았지?”라고 너스레를 떨자, 정 위원은 “제가 지금 1승 더 많습니다. 곧 깨질 것 같습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정민철 위원이 “그래도 우완 투수 기록은 제가 아직 1위입니다. 이건 좀 오래 갈 것 같습니다”라며 웃자, 이강철 감독도 “그럼 나도 언더핸드 스로 기록으로 내세워야겠다. 이건 깨기 힘들걸?”이라며 껄껄 웃었다. 현역 투수들 중 우완이나 언더핸드 스로로 100승을 달성한 선수는 아직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