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미국 법인 성적표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미국 법인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의 미국 법인은 성장세가 주춤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7일 국내 4대 기업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하며 미국 현지에 세운 핵심 해외법인 4곳의 작년 총 매출 규모는 115조7266억원으로 전년(96조6482억원)보다 19.7% 증가했다. 조사 대상은 삼성 일렉트로닉스 아메리카, SK 하이닉스 아메리카, 현대 모터 아메리카(HMA), LG 일렉트로닉스이다.
현대차 미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33조 6840억원으로 전년(22조8831억원)보다 무려 47.2% 급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미국 법인(13.8%)과 삼성전자 미국 법인(10.4%), LG전자 미국법인(10.4%)도 10%대 매출 성장을 이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미국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8239억원에서 2196억원으로 73.3% 감소했다. LG전자 미국 법인(2523억→1916억원·24.1%↓)과 SK하이닉스 미국 법인(672억원→581억원·13.5%↓)도 순익이 줄었다.
한편 2차 전지 관련 업체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법인의 성적표도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법인 삼성 SDI 아메리카의 2021년 1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274억원 이상 순익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은 2021년 486억원 적자에서 2022년 27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CXO연구소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전기차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는 최근 경영 성적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반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하는 IT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