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앞선 25일 1군과 동행을 시작한 김유성은 26일 불펜피칭 후 코치진의 합격을 받고 27일 1군에 등록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어제 불펜 피칭 후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했는데, 구위가 좋다고 판단해서 1군에 등록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피해 학생과의 화해가 해결이 됐기 때문에 쓰게 됐고, 이제는 써야 할 때라고 판단해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김유성은 내동중 재학 시절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2021년 신인 1차 지명에서 연고팀 NC 다이노스의 선택을 받았으나 여론 악화로 지명이 철회됐고, 고려대에 진학한 뒤 참가한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았지만 역시 여론은 좋지 않았다.
이에 두산 구단과 이승엽 감독은 피해자와의 화해가 우선이 돼야 경기에 나서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이야기해왔고, 그러던 중 지난 21일 김유성이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으면서 1군과의 동행이 시작됐다.
2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김유성은 “모범적인 모습으로 열심히 해서 팀의 우승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피해자와의 대화에 대해선 “응원해주신다고 이야기하셨다. 용서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첫 1군 무대를 밟는 김유성은 “야구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꿈꿔 온 무대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 약 9천명이 들어선 야구장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낀 김유성은 “관중분들이 많아 설렘도 있고 떨리기도 한다. 이 모두 경기의 일부라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르면 제 능력을 다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을 “편한 상황에 내보내겠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1군이 처음이고 스프링캠프도 함께 하지 못해서 접전에 내보내기엔 부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유성은 “편한 상황에 오르면 좋겠지만, 주자 있는 상황에도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김유성은 고려대 시절 최고 154km/h의 공을 던진 바 있다. 2군에서 최고 149km/h를 찍었다. 그는 “고등학생 때보다 웨이트 훈련량이나 운동량을 많이 늘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속이 오른 것 같다. 구속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스피드를 늘렸는데, 지금은 구속보단 제구나 커맨드를 더 신경 써서 던지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구속 욕심에 대해선 “없진 않지만, 지금은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 하나하나 해결해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