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가 부족해 콜업해야 했고 외야수를 한 명 빼야 했다. (성적이) 멀쩡한 선수를 내릴 수는 없지 않나. (교체 절차는) 아직은 아니다."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올해 두 번째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다만 교체 절차는 아니다.
한화는 20일 내야수 이도윤을 1군에 올리고 외야수 오그레디를 말소했다. 말소는 당연했다. 오그레디는 올 시즌 타율 0.125 OPS(출루율+장타율) 0.337을 기록 중이다. 선발 라인업은 물론 1군 엔트리에서 효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부진하다.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도 아니었다. 지난 11일 콜업 후 13일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결과를 내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이를 두고 그를 방출하는 절차를 밟는 게 아닌 예측이 나왔다. 실제로 오그레디가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에서 한화 구단 팔로우를 취소하면서 화제가 됐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재조정의 문제였다. 1군 엔트리에 더 효용성 있는 야수를 올리고, 오그레디는 2군에 가서 다시 재조정을 거치게 됐다. 최원호 감독은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문현빈을 외야로 빼는 바람에 내야가 부족하게 됐다. 그래서 내야수를 콜업하고 외야수 한 명을 빼야 했다. (성적이) 멀쩡한 선수를 내릴 수 없지 않나. 누가 봐도 오그레디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그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원호 감독에게 교체 절차 여부를 묻자 "아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오그레디가 내려가기 전 '1군에서 어떤 결과를 보이지 못하는데 계속 출전시킬 수는 없다. (기회를 받지 못하는) 다른 선수들도 있지 않나. 2군에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함께 해온 박윤 타격 코치가 있다. 그쪽에서 함께 준비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오그레디의 콜업 타이밍이 엇갈린 것도 아쉬워했다. 최 감독은 "2군에서 잘하면 안 쓸 이유가 없다. 다만 지난번 내려왔을 때는 좀 더 있었으면 했는데,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님께서 올리셨다. 그런데 올리시고 다음 날 내가 부임하게 됐다. 그런데 바로 내릴 수는 없지 않나.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완전 좋아졌던 건 아니었다. 1군에서 해도 괜찮을 정도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2군에서 결과물을 보여주고, 그곳 스태프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오그레디가 빠진 한화는 선발 타순을 정은원(2루수)-이진영(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인환(지명타자)-최재훈(포수)-권광민(좌익수)-이도윤(유격수)-문현빈(중견수)으로 꾸렸다. 2번 타자를 맡던 노시환이 다시 3번 타자로 돌아갔다.
최 감독은 "(노시환이) 타순에 신경쓰지 않는 선수긴 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진영도 컨디션이 괜찮으니 한 번 바꿔보자는 의견이 나와 바꿨다. 진영이를 넣고 한 칸씩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