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미스터 제로' 서진용(31)의 20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이 멈췄다.
SSG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3으로 승리, 주말 3연전을 우세 시리즈로 장식했다.
SSG는 9회 초 터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2루타로 6-2로 앞서갔다.
이어진 9회 말, 세이브 조건은 아니었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마무리 서진용을 투입했다. 서진용의 최근 등판이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인 만큼 경기 감각과 함께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했다.
9회 말 구원 등판한 서진용은 1이닝 동안 3볼넷 1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부진한 투구를 했다. 개막 후 20경기 연속 이어오던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 중단됐다.
서진용은 선두타자 유강남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 고승민 역시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박승욱과의 10구째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또 볼넷을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22개의 공을 던졌다.
서진용은 김민석과 8구 승부 끝에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꿨다. 서진용이 올 시즌 20과 3분의 2이닝 만에 내준 첫 번째 자책점이다. 지난달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내준 실점은 우익수의 포구 실책으로 비자책점이었다.
서진용은 이후 1사 1, 2루에서 안권수에 이어 안치홍까지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힘겹게 경기를 매조졌다.
이날 1회 초 결승 솔로 홈런을 포함해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최정은 "오늘은 내가 팀 승리의 지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조금 도움이 된 정도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진용이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막아준 덕분에 팀이 이긴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김원형 감독은 "마지막에 진용이가 힘들게 경기를 막아줬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여전히 본인의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첫 실점으로 무자책점 경기 기록이 깨졌으나 지난 경기 동안 너무나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유난히 마무리 투수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SSG는 마무리 서진용의 존재감에 든든했다. 이날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했지만, 결국엔 팀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무사 만루에서 위기 상황에서도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올 시즌 4세이브 이상을 거둔 7명의 투수 중 블론 세이브 단 한 번도 없는 클로저는 서진용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