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1-1로 맞선 4회 초 1사 1, 3루에서 선발 투수 이민호(투구 수 73개)를 교체했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프로 4년 차 유영찬(26)이 벤치의 승부수를 적중시켜 데뷔 첫 승까지 달성했다.
LG는 30일 잠실 롯데전에서 3-1로 승리, 선두(31승 16패 1무)를 수성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 투수 이민호가 4회 위기를 맞자 과감하게 두 번째 투수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유영찬은 첫 타자 박승욱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한동희의 타구를 침착하게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LG는 이어진 5회 말 홍창기의 2타점 결승타로 3-1로 앞서갔고 그대로 이겼다. 유영찬은 "빨리 등판할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 오로지 실점 없이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닝을 잘 마쳤지만, 볼넷을 내준 건 아쉬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명고-건국대 출신의 유영찬은 2020년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이듬해 현역으로 입대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당당히 1군 무대에 데뷔한 그는 롱릴리프를 거쳐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30일 기준으로 24경기에서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1로 좋은 모습이다.
유영찬은 올해 신인상 자격을 갖췄다. 팀 동료 고졸 신인 박명근(1승 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61) 역시 신인상에 도전하고 있다. 유영찬은 "명근이가 (나보다) 잘하고 있어서 응원하고 있다. 올해 나란히 KBO리그에 데뷔해 비교도 되고, 경쟁심도 생기지만 명근이에게 배울 점은 배우려고 한다"고 전했다.
유영찬의 '기념구'가 또 하나 늘었다. 지난 2일 NC전에서 데뷔 첫 홀드를 남긴 그는 30일 경기서 데뷔 첫 승까지 달성했다. 다만 지난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5-1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2점을 내주고 교체됐다.
그는 "세이브 기회가 온다면 한번 해보고 싶다. 하지만 그 전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잘하는 투수가 되겠다. 첫 1군 무대를 경험하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며 "운 좋게 첫 승을 했는데 이 분위기를 이어서 계속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