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은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1로 앞서 한 이닝을 더 무실점으로 막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4회를 마쳤을 때 곽빈의 투구 수가 80개.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했다.
곽빈은 지난 4월 리그에서 강력한 투수 중 하나였다.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다. 에릭 페디(NC·0.47)에 이은 평균자책점 전체 2위이자 국내 선수 1위. 피안타율은 0.163로 선발 투수 중 최저였다. 하지만 5월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일 LG 트윈스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튿날에는 허리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한동안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조정을 마친 곽빈은 28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됐고 NC 상대로 복귀전을 소화했다. 수비 도움과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투구 내용이 깔끔한 건 아니었지만 최소 실점으로 버텼다. 가장 큰 위기는 2회 말이었다. 안타와 사구, 희생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서호철의 내야 땅볼을 3루수 허경민이 홈으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2사 1·3루에서 도태훈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이어 김주원에게 우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는데 조수행이 펜스에 부딪히며 슈퍼 캐치로 연결,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종료했다.
1-0으로 앞선 3회 말은 삼자범퇴 처리. 4회 말 2사 후 박세혁의 2루타와 서호철의 3루타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도태훈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3루에서 김주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승엽 감독은 5회부터 김명신을 마운드에 올려 불펜을 가동했다. 이날 곽빈의 투구 레퍼토리는 직구(38개)와 슬라이더(20개) 체인지업(15개) 커브(7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h까지 찍혀 허리 통증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