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5)가 단일 대회 3연속 우승을 해냈다.
박민지는 11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더레전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이예원과 동타를 이뤘고, 연장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박민지는 3.5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박민지는 이 대회에서 3연속 우승하며 고 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K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를 3회 연속 제패한 5번째 선수가 됐다.
또 박민지는 정규투어 통산 17승째를 따내며 고 구옥희(20승), 일본투어에서 활약 중인 신지애(20승)에 이어 KLPGA투어 통산 최다승 공동 3위가 됐다. 고우순도 박민지와 같은 17승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박민지는 올해 이번 대회에서 첫승을 신고했다.
올해 대회는 기상 악화로 중단이 반복돼 선수들이 감각을 그대로 가져가며 플레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박민지는 1, 2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날씨 탓에 초조한 기다림을 반복해야 했다.
3라운드에서 13번 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박민지는 오후 1시20분 낙뢰로 3라운드 경기가 3시간 가량 중단돼 대기했다. 이후 재개된 라운드에서는 박민지가 3타를 줄줄이 잃어 이예원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이예원이 박민지를 1타 앞선 채 라운드를 마쳤고, 박민지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가까스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박민지는 우승 기회를 맹수처럼 낚아챘다. 연장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우승을 가져갔다.
이번 대회에서 풀시드를 확보한 후 처음 플레이한 방신실은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출산 후 복귀해 첫 우승을 노렸던 박주영은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지만, 마지막 날 2타를 잃어 8언더파 208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은경 기자 ky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