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탈출이 시급한 수원 삼성은 ‘뇌 과학’까지 연구하고 있다. 김병수 수원 감독은 실종된 ‘위닝 멘털리티’를 찾기 위해 독서한 내용을 선수단에 전달하고 있다.
김병수 감독은 지난달 10일 지휘봉을 잡고 치른 전북 현대와 첫 경기에서 쓴잔을 들었다. 그다음 경기에서 강원FC를 꺾으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내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악의 흐름을 끊어야 했던 지난 11일, 수원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 없이 비기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매번 흔들리던 후방이 비교적 안정을 찾았고,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는 것을 제외하면 긍정적인 면은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김병수 감독은 경기 후 “승점 1은 매우 큰 점수”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침체한 분위기를 끊는 게 수원 입장에서는 급선무였다.
K리그 전통 명가인 수원은 지난 3월 18일 올 시즌 처음으로 최하위에 놓였다. 4월 9일부터 현재까지 쭉 꼴찌다. 바로 위에 위치한 11위 강원FC(승점 12)에 불과 3점 뒤져있지만, 탈꼴찌는 요원해 보인다. 승점을 딸 만한 경기도 거듭 잃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수 감독은 흔들리는 선수단의 멘털을 잡는 게 우선 과제라고 파악했다. 최근 그는 ‘뇌 과학’ 관련 서적을 폈다. 분위기가 처진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알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기 위해서다.
김병수 감독은 “요즘 정신적인 부분을 위해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하다못해 뇌 과학 같은 분야 쪽도 공부하고 있다. 선수들 상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단기간에 확 변하는 것은 없다. 새로운 나로 넘어가기 위해 생각보다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인내를 갖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다. 다방면의 전문가로 이뤄진 코치진이 팀에 배치되는 이유다. 아울러 승리를 위해 경기장에 나서는 두 팀 간 대결에서 뾰족한 수가 있어야 웃을 수 있다. 다만 뇌 과학과 관련된 책은 축구 및 스포츠와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사령탑이 나서서 뇌과학과 관련된 책을 살핀다는 것은 현재 수원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수원 ‘캡틴’ 이기제는 인천전을 마친 후 “그런 부분(멘털)을 감독님께서 많이 이야기 해주시고, 미팅하기 전에 명상을 5분 정도 하고 들어가기도 한다”며 변화를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