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구단은 17일(한국시간) 주니노를 양도지명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처리했다. 클리블랜드는 오른손 불펜 코디 모리스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함께 보냈고 오른손 투수 투키 투상을 콜업했다. 주니노의 DFA로 클리블랜드 40인 로스터 내 포수는 캠 갤러거·데이비드 프라이·보 네일러 3명만 남게 됐다.
주니노는 지난해 12월 1년, 600만 달러(77억원) 단기 계약으로 클리블랜드에 합류했다. 베테랑 안방마님으로 기대가 컸지만, 타격 부진이 심각했다. 42경기에 출전, 타율 0.177(124타수 22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271)과 장타율(0.306)을 합한 OPS가 0.578에 불과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포수 중 OPS가 최하위가 윌슨 콘트레라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0.639)라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리그 안방마님 중 최저 수준의 공격력이었다.
주니노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에 지명된 초특급 유망주였다. 그해 1라운드 전체 1순위가 카를로스 코레아, 2순위는 바이런 벅스턴(이상 미네소타)이었다. 큰 기대 속에 2013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들쭉날쭉한 공격이 항상 문제였다. 20홈런 이상 시즌이 네 차례나 되지만 2할대 언저리의 타율이 매번 문제였다.
개인 한 시즌 최다 33홈런을 터트린 2021년 타율도 0.216에 불과했다. 올 시즌에는 정확도가 떨어지는데 장타마저 감소,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비 불안까지 노출해 클리블랜드 주요 전력에서 빠지게 됐다.
주니노의 메이저리그(MLB) 통산(11년) 성적은 타율 0.199 149홈런 372타점이다. 2021년 개인 첫 30홈런을 쏘아 올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 2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해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돼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클리블랜드 이적으로 관심이 쏠린 올 시즌엔 '부진'에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