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카티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를 달성했고 5-2로 앞선 7회 투구를 마치며 시즌 7승 요건을 충족했다. 평균자책점은 2.48에서 2.52로 소폭 올랐다.
이날 맥카티의 실점은 1회가 전부였다. 1회 초 SSG 타선의 백투백 홈런으로 두 점을 지원받고 시작했지만, 맥카티는 곧바로 동점을 내줬다. 두산 리드오프 정수빈을 상대로 제구 난조를 겪어 볼넷을 내주더니 후속 타자 박계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김재환의 타구가 안타가 되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1회 무사 만루 출발. 평범한 투수라면 1회를 마치는 것조차 힘들 수 있던 상황이었지만 맥카티는 달랐다. 그는 두산 최고 타자인 양의지를 우선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한 점은 내줬지만, 아웃 카운트 두 개와 맞바꿨다. 그러나 위기는 계속됐다. 후속 타자 강승호가 맥카티의 커브를 공략, 3루 주자 박계범을 불러들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맥카티가 흔들린 건 여기까지였다. 2회부터는 질주에 가까운 완벽투가 이어졌다. 2회 선두 타자 김대한을 뜬공으로 돌려세운 맥카티는 장승현과 이유찬을 모두 강속구로 제압,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3회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는 1회에 이어 다시 한 번 볼넷을 허용했으나 역시 다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고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그나마 출루라도 허용한 게 3회 정수빈이 마지막이었다. 맥카티는 4회부터 6회까지 모든 타자들을 잡아냈다. 3회부터 이어진 16타자 연속 범타였다.
맥카티가 호투하는 동안 타선도 힘을 냈다. SSG는 5회 초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 타자 김강민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안타를 더해 밥상을 차렸다. 최근 타격감이 올라온 박성한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두산 김명신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 김강민을 불러들여 리드를 만드는 적시타를 쳐냈다. 이어 올 시즌 두산에서 SSG로 트레이드됐던 강진성이 친정팀에 2타점 적시타 일격을 날려 5-2를 만들었다.
타선이 힘을 내고 선발 맥카티가 87구만으로 6이닝을 채우자 SSG는 불펜을 가동, 7회 이로운을 올려 승리 투수 요건 속에 이날 맥카티의 투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