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공격수 황의조(31)가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승리와 함께 웃었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서울에서 활약한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서울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맞대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서울은 전반전 주도권을 잡았으나,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하며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전에는 수원의 반격에 밀려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백종범의 선방과, 윌리안의 결승 골에 힘입어 소중한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풀타임 활약하며 전방을 누볐다. 후반전엔 대표팀에서와 마찬가지로 투톱으로 나서며 선제 골을 터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몇 차례 슈팅과 헤더 기회를 잡았으나, 골문 밖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팀은 경기 막판 결승 골을 터뜨리며 슈퍼매치에서 웃었다.
이날은 황의조가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서울로 임대된 그는 오는 30일 계약이 끝난다. 유럽에선 프리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일정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의조는 “(향후 거취에 대해) 사실 잘 모르겠다”며 운을 뗀 뒤 “일단 노팅엄 구단 측과는 계속 얘기하고 있다. 어쨌든 내 계약은 30일까지니까, 그 이후에 생각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뒤 안익수 감독은 황의조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의조가) 가지 않을 것 같아서, 그 부분은 다음에 신중하게 말하겠다”라고 답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 소식을 접한 황의조는 “훈련 중에도 계속 그렇게 말씀하시곤 한다. 그러려니 하고 있다”며 가볍게 웃었다.
이어 지난 6개월을 되돌아본 황의조는 “앞서 올림피아코스에선 처음 겪어보는 힘든 상황이었다. 서울에 합류하고, 활약하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며 “특히 서울에 오며 과분하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팀원·감독님·스태프 정말 감사하다. 무엇보다 서울 팬분들이 매 경기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서울로의 재임대 가능성에 대해선 “사실 노팅엄 쪽에서 다른 팀을 알아보라던가, 다른 계획이 있다면 내가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여러 경우의 수가 있겠지만, 그 중에는 서울로 다시 합류할 경우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 2월 서울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18경기 4골 2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