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 경기를 7-2로 승리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텍사스(47승 31패)의 덜미를 잡으면서 시즌 34승(43패)째를 챙겼다.
리드오프 매트 비얼링(5타수 3안타 2득점)을 비롯해 앤디 이바네스(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미겔 카브레라(3타수 2안타 1득점) 제이크 로저스(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가 멀티히트를 해냈다. 특히 1-1로 맞선 3회 초 1사 1·2루에서 터진 이바네스의 스리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디트로이트는 이바네스의 홈런으로 54.3%이던 승리 확률이 79.2%로 껑충 뛰었다.
승리를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경기 후 "힘든 밤"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디트로이트는 선발 매튜 보이드가 15개의 투구 수만 기록한 채 왼 팔꿈치 문제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갑작스럽게 경기에 투입된 윌 베스트마저 왼 무릎 문제로 1이닝 만에 교체됐다. 이후 투수 4명을 투입,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냈지만 '내상'이 꽤 심했다.
힌치 감독은 "잘 해냈지만 그렇게 일찍 투수 2명을 잃은 건 고통스러웠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디트로이트는 이미 타릭 스쿠발·케이시 마이즈·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비롯한 투수 9명이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전력이 휘청거렸다. 최근 경기에선 불펜 소모마저 적지 않았다. 마운드 위 부담이 가중된 상태인데 보이드에 베스트마저 부상 교체되면서 악재가 겹쳤다.
디트로이트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에 머문다. 승률이 0.442. 선두 미네소타 트윈스(40승 40패)와의 승차가 4.5경기다. 다른 지구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살아있지만, 부상자 관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장기 부상자가 많다는 점도 디트로이트로선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