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24·미트윌란)이 덴마크 무대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좋은 기운만 간직할 생각이다.
조규성은 22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 MCH아레나에서 열린 흐비도우레와의 2023~24 덴마크 수페르리가 1라운드에 선발 출전, 소속팀 미트윌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 득점을 해냈다. 이 경기는 조규성의 유럽 무대 데뷔전이었고, 자신의 전매특허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조규성의 득점은 미트윌란의 경기가 풀리지 않던 상황에서 나왔다. 공세 속에서도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전반전 39분에는 페널티킥을 얻어내고도 주 공격수구스타프 이삭센이 실축하며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조규성이 이런 상황에서 특유의 판단력과 문전 쇄도, 그리고 결정력이 앙상블을 이룬 골을 넣었다. 상대의 빌디업을 수비수 파울리뉴가 끊어내자, 바로 방향을 전환해 페널티 에어리어로 쇄도했다. 이 과정에서 파울리뉴가 왼쪽 사이드라인으로 치고 나며 크로스를 올릴 조짐을 보이자, 빈 공간을 찾아 다시 한번 스퍼트를 올렸고, 정확한 크로스에 품격을 더하는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가나전 두 번째 골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선수가 고민 없이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는 조규성의 모습에서 킬러 본능이 전해졌다. 1-0 승리를 이끈 그는 당연히 경기 최우수선수, MOM(Man of the match) 선정됐다. 그는 골을 넣은 뒤 긴 머리를 휘날리며 특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검지와 중지를 교차시켜 하트를 만드는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규성은 경기 뒤 태극기를 들고 팬들의 연호에 화답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경기는 구단 역사상 1000번째 공식 경기이기도 했다”라면 “조규성은 상대 수비진에 큰 위협이 됐다”라고 전했다. 조규성은 ”데뷔전을 치르게 돼 기쁘다. 골을 넣어 만족하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잊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다음 경기 득점 의지를 묻는 말에 ”그렇다”라고 긍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