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선수가 있다.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의 방망이가 뜨겁다.
황재균은 8월 첫째 주(1~7일)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450(20타수 9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KBO리그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결승타를 4개나 때려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KT는 이 기간 5승 1패로 선전하며 3위 싸움에 들어섰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8월 첫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황재균을 선정했다. 황재균은 "주간 MVP를 받았다는 건 '그 주 동안 팀도 많이 이기고 나도 잘했다'는 의미라 기분이 좋다. 결승타를 많이 쳤다는 건 내가 팀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뜻 아닌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더위 속 대부분의 선수가 체력 및 컨디션 저하로 고생하고 있지만, 반대로 황재균은 훨훨 날고 있다. 체력 관리가 잘 되고 있다. 황재균은 "밖이 너무 덥고 지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럴수록 (야외) 훈련량을 많이 줄이는 등 체력 관리에 신경 썼다. 하루 안 치고(훈련하고) 하루 더 친다고 경기력에 큰 영향은 없다. 지금은 체력 관리가 더 중요하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체력을 유지하도록 도와준 사람들이 있었다. 황재균은 "투수들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선발 투수들이 볼넷을 적게 내주고 빠른 템포로 공을 던져준 덕에 야수들 체력 고갈도 적어졌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올시즌 KT 투수들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84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8월 평균 경기 시간도 2시간 50분으로 매우 짧다. 경기 시간이 짧다는 건 야수들이 무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뜻으로, 야수들의 체력 보존에 매우 효과적이다.
아내의 내조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결이다. 지난해 걸그룹 '티아라' 멤버 지연과 결혼한 황재균은 아내의 적극적인 내조 덕에 여름을 나고 있다. 황재균은 "아침마다 아내가 영양제를 입에 밀어 넣어준다. 몸에 좋은 음식도 많이 챙겨줘서 체력을 잘 관리할 수 있었다.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무더운 여름을 잘 버텨내고 있는 황재균이지만, 시즌 초 두 번의 부상으로 인해 규정타석을 아직 채우지 못했다. 나머지 경기에 모두 출전해야 규정타석이 성립할 수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시즌 종료 후 각종 타격 타이틀 순위 상위권에 자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황재균은 ‘가을야구’를 위해 욕심을 버렸다. 황재균은 "(규정타석을) 채우면 좋겠지만 가을야구를 위해 후반기 체력을 비축해 둬야 한다"라면서 "가을야구 준비를 위해 규정타석 욕심은 내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