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은 13일 제주도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회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연장 끝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예원은 이날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루키 김민선7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갔다. 연장에서 이예원은 과감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예정됐던 대회 1라운드가 취소되면서 4라운드 72홀에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진행됐다.
김민선은 KLPGA투어에서 이름이 같은 선수를 구분하기 위해 붙이는 번호와 함께 ‘김민선7’으로 투어에 등록돼 있다. ‘럭키 세븐’을 강조하는 새내기 김민선은 큰 키에서 나오는 장타가 장기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 우승 없이도 내실 있는 플레이를 앞세워 신인상을 수상했다. 올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의 주인공은 루키와 2년차인 이예원과 김민선이었다. 최종일은 선두권 순위가 변화무쌍했고, 둘은 마지막까지 경쟁을 이어갔다.
3라운드를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주인공은 박현경이었다. 그러나 김민선이 먼저 박현경을 따라잡았다. 박현경이 11번 홀(파4)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로 점프했고, 이어 이예원이 12번 홀(파4) 버디를 잡으며 박현경-김민선7-이예원이 공동 선두 그룹을 만들었다.
하지만 박현경은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선두 그룹에서 이탈했다. 이후 더 이상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8언더파 208타 공동4위로 대회를 마쳤다.
12번 홀 이후 이예원과 김민선의 경쟁이 이어졌다. 김민선이 12번 홀에서 역시 보기를 기록하며 이예원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지만, 이예원이 17번 홀(파3) 보기로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8번 홀(파4)에서 펼쳐진 연장에서 둘 다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렸다. 먼저 퍼트에 나선 이예원이 6m 버디 퍼트를 과감하고 힘있게 쳤고, 이게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기세가 눌린 김민선은 버디 퍼트에 실패하면서 이예원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예원은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도 연장에 갔지만 박민지에게 패한 바 있다. 그는 “지난 연장 때는 졌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했다. 또 연장에 가면 자신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연장전을 치렀다”며 웃었다.
이예원은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제주도에서 우승컵을 추가했다. 이예원은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에 이어 다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예원은 “좋은 기억이 있는 제주도에서 첫 우승에 이어 다승까지 하게 되어 더 뜻깊다. 초대 챔피언이 될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과감했던 연장전 버디 퍼트에 대해서는 “절대로 짧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했다. 버디를 못 하면 질 수 있으니까 과감하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올랐던 이예원은 정규투어 2년 차인 올 시즌 물 오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1600만원을 가져가면서 단숨에 상금 1위(7억2592만4197원)로 올라섰다. 올 시즌 상금 7억을 넘어선 건 이예원이 처음이다.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는 344점이 되면서 박지영(370점)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