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최고 투수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26년 만의 '20승-1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페디는 25일 홈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선두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4위 NC는 14-1로 크게 이겨, 페디는 시즌 16승(5패)째를 달성했다. 더불어 평균자책점을 2.01에서 1.97까지 낮춰, 평균자책점 1점대에 재진입했다.
페디는 KBO리그 입성 첫 시즌에 '20승-평균자책점 1점대'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앞서 박철순(1982년) 최동원(1985년) 선동열(1986년, 1989년, 1990년) 김현욱(1997년)이 '20승-평균자책점 1점대'를 달성한 바 있다. 페디가 이 고지를 밟는다면 KBO리그에선 26년 만에 탄생하는 대기록으로,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이다.
특히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평균자책점 1.82)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최소 경기 10승 타이기록(12경기), 최소경기 15승 타이기록(19경기)을 연거푸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는 5이닝 1실점-6이닝 2실점에도 패전을 떠안았다.
페디는 이날 팀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았다. NC 타선은 장단 19안타를 터뜨리며 4회까지 11득점을 뽑아 페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페디는 '팀 타율 1위' LG 강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야수진의 맹타에 보답했다. 5회 초 2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간 페디는 베테랑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고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경기 중반 큰 점수 차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실점은 14-0으로 앞선 7회 말 2사 후 오스틴 딘에게 던진 시속 131km 커브를 통타당해 내준 솔로 홈런이 유일했다.
이날 스트라이크 비중 65%의 공격적인 투구로 7회까지 투구 수는 80개(스트라이크 52개)로 상당히 적었다. 탈삼진은 총 7개. 페디는 한계 투구수까지 한참 남았지만 점수 차를 고려, 8회부터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