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최근 리그에서 침체한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다.
전북은 20일 오후 7시 킷치FC(홍콩)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3~24시즌 ACL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ACL 첫발을 떼야 하는 전북은 최근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지난 5경기에서 무승(3무 2패) 늪에 빠졌다. 특히 지난 16일 안방에서 꼴찌였던 강원FC에 패(1-3)하며 순위가 6위까지 처졌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까지 3경기 남은 상황, 한 계단 아래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3)와 동률이라 남은 시즌 파이널B(K리그1 하위 6개 팀)에서 경쟁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만약 전북이 파이널B로 향하면, 2012년 K리그가 스플릿 체제를 도입한 후 최초의 일이 된다.
다시금 전북이 ‘위기’에 놓인 것은 근래의 부진이 한몫했다. 시즌 초반부터 흔들린 전북은 지난 5월 김상식 감독과 결별 후 김두현 대행 체제로 분위기를 추슬렀다. 이후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해 반등을 노렸다. 부임 초기에는 경기력과 상관없이 성적을 내는 듯했지만, 최근 어떤 것도 잡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분명 킷치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세한 전북이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다. 백승호, 송민규, 박진섭, 박재용, 김정훈 등 소속 선수 5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팀에서 빠진 탓이다. 전북은 여러 어려움 속 ACL에서 첫발을 떼야 한다.
앞서 ACL 2회 우승(2006·2016년)을 달성한 전북은 조별리그에서 일본, 중국 등 까다로운 팀을 피하고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라이언 시티(싱가포르) 킷치와 묶이며 ‘꿀 조’ 속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같은 조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킷치와 안방 맞대결에서는 이겨야 침체한 분위기를 반전하고 ACL에서의 순항을 기대할 수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 지휘봉을 잡은 뒤 ACL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전북 팬들의 시선도 사실상 우승 가능성이 없는 리그보다 ACL로 향하고 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전북이 지난해 ACL 4강에 올랐다는 점이다. 전북은 2016년 ACL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0시즌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는데, 지난 시즌에는 4강까지 올랐다. 위기에 빠진 전북이 ACL에서 강세를 이어가며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