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막을 올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이 훨훨 날았다. K리그 대표로 나선 두 팀은 아시아 무대에서 저력을 뽐냈다.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19일 열린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울산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마틴 아담(헝가리)이 ‘원맨쇼’를 펼쳤다. BG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아담은 전반 28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울산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아담의 문전 집중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1승(3무 2패)밖에 챙기지 못해 침체한 울산이 분위기를 반전한 게 고무적이다. 아울러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5골에 그친 아담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울산 입장에서는 호재다.
같은 날 인천도 ‘K-외국인 파워’를 뽐냈다. 창단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ACL 무대를 밟은 인천은 J리그 2위 팀인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4-2로 꺾었다. 현재 K리그1 7위 팀이자 ACL 경험이 전무한 인천이 적지에서 마리노스를 이긴 것인데, K리그의 경쟁력을 제대로 각인한 한판으로 평가된다.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쥔 인천은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했다. 전반 37분 제르소(기니비사우)의 득점으로 재차 앞섰지만, 6분 뒤 또 코너킥 실점을 내줬다. 팽팽하던 흐름은 후반 16분 무고사(몬테네그로) 대신 피치를 밟은 에르난데스(브라질)가 깼다. 에르난데스는 후반 30분과 34분, 오른발로 요코하마 골망을 출렁였다. 두 골을 모두 도운 이는 음포쿠(콩고민주공화국)였다.
공교롭게도 울산과 인천의 ACL 첫 여정에서 외국인 선수가 득점을 도맡았다. 아시아 무대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보임과 동시에 K리그의 저력을 과시한 1차전이었다.
20일에는 전북 현대가 안방에서 킷치 SC(홍콩)와 맞붙는다. 포항 스틸러스는 같은 날 적지에서 하노이FC(베트남)와 ACL 조별리그 1차전에 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