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5)의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도전에 먹구름이 끼었다.
양현종은 지난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7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4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LG 내야수 문보경에게 2회 초 솔로홈런, 4회 초 스리런포를 맞았다. KIA가 3-4로 패하며 양현종은 올 시즌 10패(7승)째를 당했다.
양현종은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째를 올린 뒤 3경기 연속 패전 투수가 됐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다.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은 6이닝 2실점, 1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은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최근 3경기에서 2점밖에 받지 못했다.
양현종은 최근 8시즌(미국 무대에서 뛴 2021시즌 제외) 연속 10승 이상 거뒀다. 역대 5번째 기록이었다.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수’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유한 10시즌(1989~1998)이다. 양현종은 이강철 감독이 KIA 투수코치였던 시절(2007~2012시즌) 그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양현종은 “이강철 감독님이 정말 대단한 기록을 해냈다. 다시 도전하기 어려운 기록이기 때문에 나도 10년 연속 10승 달성에 욕심을 내고 싶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일단 올 시즌 10승 이상 거둬야 10년 연속 기록도 도전할 수 있다. 아직 3승이 모자라다. 올 시즌 내내 페이스가 더뎠다. 양현종은 6~7월 등판한 9경기에선 2승(5패)에 그치기도 했다. 8월 중순 한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심신을 충전했고, 복귀한 뒤 이전보다 나아진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승운이 따라지 않았다.
KIA는 19일까지 120경기를 치렀다. 양현종은 최소 5번 더 선발 투수로 등판한 전망이다. 올 시즌 등판한 24경기에서 양현종이 기록한 승률은 0.412이다. 산술적으로는 3승 추가하기 어렵다.
‘9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양현종은 지난해 9월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022시즌 170이닝을 돌파, KBO리그 역대 최초로 8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를 해냈다. 양현종은 평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인 기록은 이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선발 투수의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
양현종은 21일 기준으로 올 시즌 13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170이닝까지는 32와 3분의 1이닝이 남았다. 올 시즌 양현종의 경기당 선발투구 이닝을 5와 3분의 2이닝이다. 남은 5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막아야 170이닝을 돌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