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혁수 제주국제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대학축구 선발팀은 24일 오전 11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인 제22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정기전에서 일본 대학축구 선발팀에 1-2로 졌다.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제21회 덴소컵에서도 0-1로 패한 한국은 2연패를 기록했다.
덴소컵은 본래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덴소가 일본의 대학축구 기량 향상 및 국가대표 축구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1992년부터 30여 년간 후원해 온 지역대항전 대회다. 2004년부터 ‘덴소컵’으로 명명됐고, 이때 기준으로 한국이 역대 전적 8승 2무 10패로 일본에 밀려 있다.
한국은 김동화(GK)에게 골문을 맡기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4강 주역인 최석현을 필두로 김현준, 배진우, 이현승이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중원은 김동진, 정세준, 최강민이 구성했고, 최전방에 박주영, 강민재, 이기준이 출전했다.
‘한일전’이라는 타이틀답게 치열했다. 양 팀은 상대가 볼을 쥘 때면 거침없이 달려들었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치 않았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은 전반 초반 볼 점유 시간을 늘려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일본은 거친 압박으로 응수했다. 한국은 전반 15분 최강민이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처리한 프리킥이 옆 그물을 출렁이며 아쉬움을 삼켰다.
일본은 전반 중반부터 전진 기어를 넣었다. 일본이 한국 진영에서 볼을 점유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전반 21분 미토 린의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남은 시간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전반 36분 노노 기미토가 오른발 슈팅이 날카로웠지만, 한국 수문장 김동화가 몸을 날려 쳐냈다.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던 일본이 후반 4분 결실을 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야마우치 히나타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문 왼쪽 상단 구석에 꽂혔고, 안양종합운동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굳은 분위기를 깨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국 역시 후반 12분 교체로 피치를 밟은 안재준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최강민이 날카롭게 올린 코너킥을 문전에 있던 안재준이 무릎으로 방향을 바꿔 득점했다.
균형을 맞춘 뒤 맹공을 퍼붓던 한국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27분 최강민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흘렀지만, 문전에 있던 이현승의 슈팅이 빗맞았다. 뒤이어 때린 강민재의 슈팅은 수비수에게 막혔다.
좋은 경기력을 뽐내던 한국은 후반 44분 실점했다. 일본 나카무라 소타가 측면을 허문 뒤 내준 컷백을 나가오 유토가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