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플럿코의 복귀 스케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플럿코는 지난달 29일 왼 골반 타박상 문제로 1군 제외됐다. 당초 4주가량 이탈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9월 복귀가 불발됐다. 예상보다 재활 치료가 더디게 진행돼 '태업설'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상황을 지켜본 염경엽 감독은 지난 20일 "10월 초에는 무조건 돌아와야 한다. 그게 아니면 포스트시즌에서 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플럿코는 10월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군 복귀한다. 감독의 경고 메시지 이후 복귀 시점에 변화가 생겼다. 염경엽 감독은 "많이 당겼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특별한 건 없었는데 선수 입장에선 안전하게 하려고 한다. 플럿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기 몸"이라면서 "내 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트레이닝 파트랑 상의했다. (복귀 시점을) 좀 더 당겨서 가도 된다는 얘길 들어서 (선수에게) 직접 얘길 했다"고 밝혔다. 완벽한 상태에서 복귀하려는 선수와 조금 더 빠르게 돌아왔으면 하는 구단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은 셈이다.
플럿코는 올 시즌 LG 마운드의 기둥이다. 부상 전까지 21경기에 등판,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KBO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선두인 LG로선 플럿코가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줘야 포스트시즌(PS)에서 좀 더 수월할 수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골반 부상에 복귀마저 더뎌 고민이 많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마저 부진해 선발진의 무게감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플럿코는 연장(우천 중단) 가서도 한 30분 길어지면 무조건 빼준다. 켈리는 더 던지는데 플럿코는 성향을 알고 빼준다"며 "작년에 (기다려서) 안 던졌다고 하니까 그걸 내가 바꿀 수 없지 않나. 자기 몸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깨가 30분 넘으면 식어서 못 던진다는 멘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켈리는 (중단 시간을 기다리면서) 팔을 푼 게 있으니까 1이닝만 빼달라고 한다. 그건 충분히 좋은데 플럿코는 그렇게 받아들여 주면 된다. (선수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되지만) 본인한테는 팀에서 생각했을 때 마이너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