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AG 야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류중일 감독은 "(중국 항저우 날씨가) 확실히 덥다"고 웃었다.
대표팀은 29~30일 이틀간 자체 훈련을 소화한 뒤 10월 1일부터 본격적인 대회 일정에 돌입한다. 10월 1일 홍콩, 2일 대만, 3일 예선 통과 팀과 맞붙는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사실상 B조 1위 결정전인 대만과의 예선 두 번째 경기다. 특히 이번 대만 대표팀에는 병역 혜택 확대 속에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가 7명이나 합류, 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5년 전 AG에 참가한 대만 마이너리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그외 CPBL 선수 10명, 실업 팀 소속 7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류중일 감독은 "남은 이틀 동안 선발 투수를 정해야 한다. 특히 대만전에 곽빈(두산 베어스)와 문동주(한화 이글스) 중 누굴 투입할 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 다 지난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상무와 연습경기에 나란히 선발등판했다. 이날 대표팀은 상무 측에 양해를 구해 보다 많은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상무에도 대표팀 선수가 섞여 뛸 수 있게 조치했다. 곽빈과 문동주는 각각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중일 국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만 타자의 스윙 궤적과 둘의 투구 궤적을 함께 고려해 누가 더 상대 타자에게 잘 맞는지, 혹은 안 맞는지 따져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표팀 내 컨디션도 변수다. 류중일 감독은 "(류지현, 이종열 등) 과거 올림픽에 다녀온 코치진 말에 따르면 그때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훨씬 낫다고 한다. 투수들의 컨디션은 다 괜찮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전 AG와 마찬가지로 한국, 일본, 대만 3파전이 예상된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대만은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한국은 AG에서 일본이나 대만에 덜미를 가끔 잡히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