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을 2-3으로 패했다.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39회 중 29회·1982년 1차전 무승부 제외)에 이른다. 1994년 이후 첫 KS 정상에 도전하는 LG로선 25.6%의 우승 확률과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2차전 선발 투수는 최원태.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이날 LG 수비는 널을 뛰었다. 1회 초 무사 1루에선 상대 도루를 저지하기 위한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가 빗나갔다. 2회 초에는 선두타자 장성우의 3루 땅볼을 문보경이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두 번째 실책. 2-1로 앞선 4회 초에는 1사 1·2루 장성우의 동점 적시타 때 릴레이 플레이를 하던 유격수 오지환의 홈 송구가 크게 빠졌다. 3루 주자 알포드의 미숙한 주루로 홈에서 아웃카운트가 올라갔지만, 오지환의 실책 하나가 대량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오지환의 수비는 9회 초 다시 흔들렸다. 2-2로 맞선 2사 1루에서 마무리 고우석이 문상철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문제는 그다음. 릴레이 플레이하던 오지환의 홈 송구가 다시 빗나갔다. 그 사이 문상철은 3루까지 내달렸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은 마쳤지만, 거듭된 수비 불안에 투수의 부담이 가중됐다.
수비가 마냥 흔들린 건 아니다. 2회 무사 1·2루에선 문상철의 희생 번트를 포스트시즌(PS) 역대 네 번째이자 KS 역대 두 번째 '삼중살'로 연결했다. 6회 1사 후 2루수 신민재가 내야 땅볼, 2사 후에는 좌익수 문성주가 까다로운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마무리했다.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그림 같은 플레이였지만 '실책 4개'가 뼈아팠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실책은 득점과 크게 연결된 부분이 없어 신경 안 쓴다"며 "안 던져야 할 볼들을 던져 실책이 일어났다. 내일 경기에서 커버될 수 있는 부분이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