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19일 2023 KBO 수비상의 포수와 내야수 부문 초대 수상자를 발표했다. 포수 부문에서는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내야수 부문에서는 1루수 박병호(KT 위즈) 2루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3루수 허경민(두산)이 각각 선정됐다.
눈에 띄는 건 유격수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오지환(LG 트윈스)과 박찬호(KIA 타이거즈)가 공동 선정됐다. KBO에 따르면 오지환은 투표 점수 75점, 수비 점수 12.5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투표 점수에서 66.67점으로 오지환보다 낮았지만, 수비 점수에서 20.83점을 기록해 총점에서는 87.5점으로 오지환과 동률을 이뤄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두 사람에 이은 3위는 박성한(SSG 랜더스)이 79.17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포수 부문에서는 양의지가 국가대표 포수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투표인단으로부터 34표를 받아 투표 점수 75점을 획득했다.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 저지율, 블로킹과 공식기록 등 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17.41점을 받아 총점 92.41점으로 포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끈 박동원(LG)이 80.8점으로 2위를, 트레이드 후 다년계약에 성공한 김태군(KIA)이 70.54점으로 3위에 올랐다.
박병호(KT)는 투표에서 56표를 득표하며 75점의 투표 점수를 획득했다. UZR과 공식기록이 반영되는 수비 기록 점수에서는 25점을 기록하며 총점 100점으로 투표와 수비 지표의 모든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스틴 딘(LG)이 68.75점으로 2위였고, 46.88점을 받은 3위 양석환(두산)은 3위를 차지했다.
유격수와 2루수에서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이 초대 2루수 수비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투표 점수 75점(64표)과 수비 기록 점수 20점으로 총점 95점을 획득했다. 김성현(SSG)이 91.25점으로 2위, 김선빈(KIA)이 73.7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3루수 부문에서는 허경민이 투표 점수 75점(31표)과 수비 기록 점수 8.33점 등 총점 83.33점을 기록했다. 81.94점을 획득한 2위 최정(SSG)과 72.22점을 획득한 3위 노시환(한화)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규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능력을 발휘한 포지션별 선수에게 시상하는 KBO 수비상은 이번 시즌 처음 제정됐으며,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등 구단 당 11명씩 총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하여 수상자가 결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11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되는 KBO 시상식에서 트로피와 함께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