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스포츠 선수로서 동반자의 은퇴를 바라보는 심경은 어떨까.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리베로 김연견(29)이 자신의 남편인 프로야구 선수 서동민(29)의 은퇴 소식을 들은 심경을 전했다.
김연견과 서동민은 같은 대구 출신으로, 오랜 연애 끝에 지난해 여름 화촉을 올렸다. ‘스포츠 선수 부부’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서동민이 2023시즌 후 은퇴를 선언하면서 ‘선수’ 타이틀을 내려놓게 됐다.
오랜 연애 기간 서로를 응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동반자의 은퇴. 이를 바라보는 ‘현역 선수’ 아내의 기분도 남다르지 않을까. 26일 수원 GS칼텍스전을 마치고 만난 김연견은 남편의 은퇴 당시를 회상하며 “기분이 묘했다. 울지는 않았는데 가슴이 뭉클했다”라고 전했다.
김연견은 “지금까지 해온 게 야구만 하다가 은퇴를 하는데, 그 결심을 한 게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해줬다”라면서 “야구는 경쟁이 세지 않나. 이제까지 버텨온 게 대단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제 현역 선수로 뛰는 남편의 경기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도 함께 전했다. 김연견은 “이제 (선수로 뛰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원래 본업에 집중하는 사람이 멋있지 않나. 아쉽지만 이제 다른 시작을 해야 하니까 더 응원할 것이다”라고 했다.
2014년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에 2차 6라운더로 입단했던 서동민은 2020년 1군에 데뷔, 1군 통산 4시즌 51경기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 5홀드와 평균자책점 2.57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팀 우승에도 일조했으나, 이듬해인 2023년 2경기 출전에 그치며 유니폼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