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새 영입생 티모 베르너와 라두 드라구신이 베일을 벗었다. 두 선수는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무승부를 함께했다. 한편 한 팬은 베르너의 활약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토니보다 낫다며 농담을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토트넘은 1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3~24시즌 EPL 21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리그 5위(승점 40)를 지켰다. 4위 아스널과 여저히 동률이다. 한편 맨유는 7위(승점 32)를 기록했다. 여전히 톱4와의 격차가 멀다. 이번에도 공식전 연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이날 토트넘의 관전 요소 중 하나는 영입생의 활약 여부였다. 토트넘은 지난 10일과 11일 공격수 베르너와 수비수 드라구신을 품었다. 얇은 공격진과 수비진을 동시에 보강하며 선수단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베르너는 과거 첼시에서 2시즌 동안 활약한 경력자고, 드라구신은 최근 세리에 A에서 두각을 드러낸 유망주다.
애초 두 선수의 선발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선수 등록이 된다면 스쿼드에 포함할 것”이라고 말하며 말을 아낀 바 있다. 현지 매체에선 이윽고 선수 등록을 마쳤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베르너는 당당히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드라구신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이날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맨유였다. 전반 3분 만에 라스무스 회이룬이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응수한 건 베르너였다. 그는 11분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골문을 위협했다. 공은 수비를 맞고 굴절돼 옆으로 벗어났다.
토트넘은 19분 코너킥 공격에서 균형을 맞췄다. 히샤를리송이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정확하게 머리로 연결했다.
이후 수비가 흔들린 토트넘은 후반 40분 추가 득점을 내줬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회이룬과의 패스 플레이로 만든 기회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편 베르너는 이후 저돌적으로 공격에 참가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왼쪽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은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막바지 역습 상황에선 박스 안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전 플레이를 만회했다. 그는 후반 1분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벤탄쿠르가 왼발로 강하게 차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베르너의 EPL 복귀전 어시스트가 올라간 순간이었다.
맨유와 토트넘은 이후 공방전을 벌였지만 결국 득점을 추가해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경기 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베르너에게 평점 7점을 주며 “전반 두 번의 슈팅이 모두 빗나갔다. 데뷔전에서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를 만회했다. 어시스트로 좋은 출발을 했지만, 슈팅은 아쉬움으로 남았다”라고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베르너는 복귀전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걸 원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토트넘에서 데뷔전을 치러 기쁘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의 이색적인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한 팬은 “안토니의 36경기 기여도보다, 그의 46분 기여도가 더 많았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올 시즌 공식전 22경기 0골 0도움을 올린 안토니의 활약상에 빗대, 베르너를 치켜세운 것이다.
한편 드라구신도 후반 40분 올리버 스킵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만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않아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