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수요가 폭발했던 개발자 채용이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과 판매 인력을 찾는 손길이 늘었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은 지난해 직무별 공고 증감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사람인에서 매년 약 126만개 기업이 200만건에 달하는 공고를 내며 인재를 뽑고 있다.

공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직무는 영업·판매·무역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빠르고 직접적으로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치는 영업이나 상품 기획 인력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상품 기획·MD(5.2%)와 교육(4.8%), 마케팅·홍보·조사(4.4%), 생산(3.9%), 서비스(3.7%), 공공·복지(2.4%), 연구·개발(1.3%) 등의 직무가 뒤를 이었다. 생산과 서비스 인력 부족 현상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공고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직무는 인사·노무·HRD(13.4%)다.

다음으로 건설·건축(10%), 디자인(9.1%), IT 개발·데이터(7.4%), 총무·법무·사무(6.9%), 미디어·문화·스포츠(6%), 회계·세무·재무(5.3%), 기획·전략(2.5%)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전통적인 경영 사무직 일자리 분야인 인사, 총무, 회계 등의 직무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 경기 악화로 건설 직무 공고도 줄었다.

IT 기업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개발자 수요가 줄어든 것도 눈길을 끈다. 사람인 조사 결과 2021년 6월부터 2022년 5월까지 1년간 수요 대비 지원자 수가 가장 부족한 직무가 IT 개발·데이터(41.8%)였다.

사람인 관계자는 "수요가 너무 높아 심각한 구인난을 겪던 직무가 불과 1년여 만에 수요 감소를 보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