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운영 계획을 밝혔다. 호주와 8강전에 집중하겠다는 동시에 스리백 재가동 가능성도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1일(한국시간)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회복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해 “이제는 호주전만 집중하고 있다. 팀 목표는 우승이지만, 우선 눈앞의 경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최종 목표로 설정한 우승을 위해 긍정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스리백을 가동했다. 지난해 3월 한국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 꺼낸 포메이션이었다. 스리백을 가동한 전반전은 나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실점했고 결국 포백으로 전환했다. 득점을 위해 공격 태세로 나서야 했지만, 동시에 스리백 가동 실패를 인정한 꼴이 됐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 여러 옵션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전반전에 수비에서 조직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언제 어떤 상대를 만날지 모른다. 후반전에 이른 실점을 하면서 다시 변화를 가져갔다. 스리백을 하면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호주와 8강전은 체력 문제를 안고 싸워야 한다. 연장 혈투를 치른 한국은 불과 이틀 뒤 호주와 맞붙는다. 반면 호주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와 16강전을 치렀다. 클린스만호보다 이틀은 더 여유가 있는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변화를 논의해 봐야 한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선수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많다. K리그도 그렇다. 큰 대회 중 휴식일이 더 짧은 대회도 있다. 프로선수로서 피로도 와 통증을 안고 뛰는 데 선수들이 익숙하다고 생각한다. 호주전도 잘할 거라는 자신이 있다”고 자부했다.
거듭 믿음을 보낸 조규성이 드디어 터졌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침묵했지만, 사우디를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헤더 골을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발로 나가지 않더라도 득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도 스트라이커였다. 골이 있어야 숨 쉴 수 있다. 어려운 순간에 들어와 득점해 줬다. 선수로서 지나간 것을 빨리 잊어야 한다. 다음 찬스에서 얼마나 득점을 살릴지가 중요하다. 어제 경기에서 (득점이) 늦긴 했지만, 멋있는 골을 넣었다. 호주전에 다시 득점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