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호르헤 솔레어가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할 전망이다.
샌스란시스코 지역 매체 크로니클 소속 수잔 슬러서 기자는 13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솔레어와 자이언츠가 3년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게시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크로니클은 이미 일주일 전에도 샌프란시스코와 솔레어가 협상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KBO리그 대표 타자인 이정후에게 1억1300만 달러를 투자해 타선을 보강했지만, 여전히 장타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시즌 팀 장타율(0.235)은 30개 구단 중 28위였다. 23홈런을 기록한 윌머 플로레스가 팀 내 이 부문 1위였다. MLB닷컴도 "올겨울 영입한 이정후와 톰 머피가 파워를 끌어올려 주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3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거포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솔레어는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뛴 2023시즌 홈런 36개를 때려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뿐 아니라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이었던 2019시즌에는 48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21시즌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통산 10시즌 동안 남긴 홈런은 170개.
솔레어는 2020~2022시즌 연속으로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콘택트 능력을 의심받았지만, 2023시즌 0.250까지 끌어올렸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선수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왔다. 장타력 보강이 절실한 샌프란시스코의 니즈를 충족한 선수다.
MLB닷컴이 13일 전망한 오프닝 데이 선발 라인업에 따르면, 이정후가 1번 타자·중견수, 마이클 콘포토가 5번 타자·좌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7번 타자·우익수였다. 플로레스는 지명타자.
솔레어는 2023시즌 외야수로 241와 3분의 2이닝 밖에 나서지 않았다. 주로 지명타자였다. 수비력은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가 아니다.
솔레어가 가세하면, 샌프란스시코의 포지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몸값을 고려하면 이정후는 붙박이 주전으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야스트렘스키와 콘포토는 20홈런 이상 기록한 시즌이 각각 2번과 3번이지만, 2023시즌은 나란히 15홈런, 2할 3푼대 타율에 그쳤다. 솔레어가 지명타자를 맡으면 플로레스는 주 포지션인 1루수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주전 1루수 1순위는 2023시즌 타율 0.256·17홈런을 기록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다.
솔레어가 기대 받는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리드오프로 나서는 이정후는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