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총 20개의 공을 던져 구위를 점검했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라이브피칭은 투수와 타자가 각각 마운드와 타석에서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진행됐다. 포수 후면과 외야 중앙 펜스에는 타이머를 설치, 올해 도입하는 피치 클록을 미리 경험할 수 있게 도왔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문승원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h, 평균 141.5㎞/h로 측정됐다. 140㎞/h 후반대 빠른 공은 아니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는 걸 고려하면 구속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문승원은 "오랜만에 타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구할 수 있어 재밌었다.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았던 투구였고, 목표했던 방향대로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며 "구속보단 제구에 신경 쓰면서 70~80% 수준으로 가능한 구종을 모두 던져보며 점검했다"고 말했다.
문승원은 2021년 12월 5년, 최대 55억원에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한 SSG 간판 투수다. 공교롭게도 대형 계약 이후 부진했다. 2022년 23경기 평균자책점 5.11, 지난해에는 50경기 등판해 5승 8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23으로 좋지 않았다. 절치부심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문승원의 라이브피칭을 지켜본 배영수 SSG 투수 코치는 "캠프 기간 중 기술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있는데 노력한 만큼 원하는 방향으로 잘 흘러가고 있다. 높은 공을 던져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